어쩔 수 없는, 당신...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혼자만 편했었습니다. 그냥 그렇게 지내면 될 줄 알았습니다. 그냥 모른체 하며 지내면 될 줄 알았습니다. 그냥 그렇게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믿었었습니다.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굽은 당신의 등을 물끄럼이 바라보며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어지러이 흐트러진 당신의 발자국을 따라가며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이젠 내게 익숙한 당신의 향기를 휘저으며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촛점없이 흔들리는 당신의 시선을 응시하며 그렇게 당신 뒤에 서 있었습니다... 차마 할 수가 없어서, 차마 말할 수가 없어서, 차마 표현 할 수가 없어서, 그렇게 거짓말 했었나 봅니다. 보석같은 눈물을 몰래 훔치던 당신을 보면서, 한약보다 쓴 미소를 흘리던 당신을 보면서, 지나간 공허한 시간에 대한 당신의 넋두리를 들으면서..
더보기